비영리 공익 변호사 단체가 만든 AI 챗봇: ASKOVISA

잠깐 눈을 감고 상상을 해볼까요? 그동안 정말 가고 싶었던 해외여행지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파란 바다와 뜨거운 태양이 있는 휴양지일 수도 있고, 놀라운 역사 유적지들이 모여 있는 도시일 수도 있고요. 근데 거기서 여권을 잃어버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티켓을 잘못 끊었을 수도 있고, 가야 하는 목적지가 있는데 길을 잃어버렸을 수도 있어요. 그럴 때 가장 답답한 건 그 나라 언어를 모를 때인데요. 언어가 안 되니 물어볼 사람도 마땅치 않고, 설령 언어가 통한다고 해도 낯선 나라의 행정 시스템과 절차를 정확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죠. 

여행자에게는 일시적인 불편이지만,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과 난민에게는 이런 상황이 매일의 일상입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정보들인 비자, 통장 개설, 건강보험 가입, 보이스피싱 대응 등은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찾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한국의 체류 자격은 법무부 기준으로만 36종 이상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각 자격마다 필요한 서류와 절차가 모두 달라요. 체류 연장이나 자격 변경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을 때 참고해야 할 매뉴얼과 지침은 대부분 한글로만 제공되고요. 직접 출입국사무소를 찾아가더라도 상담 창구가 충분하지 않아 필요한 도움을 빠르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출처: 어필]

이 벽을 낮추기 위해 비영리 공익변호사 단체 공익법센터 ‘어필’은 2025년 12월 무료 AI 챗봇 앱 ASKOVISA를 출시했어요. “한국 입국을 위한 가장 똑똑한 챗봇”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ASKOVISA는 AI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에 떠도는 부정확한 정보 대신 법무부의 외국인체류매뉴얼, 외국인사증매뉴얼, 난민업무처리지침 등 공식 자료를 근거로 답변해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답변을 줄 때는 관련 매뉴얼 페이지를 직접 캡처해 보여주고,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답하고요.


[출처: ASKOVISA 화면 캡처]

회원가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인데요. 민감한 체류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이주민과 난민이 불안감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채팅 내용은 저장·수집·이용되지 않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가장 우선시했어요. 다시 말해, ASKOVISA는 단순히 정보를 더 편하게 전달하는 기술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안전하게 닿게 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어필]

이주민과 난민을 보호하는 동시에 이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는 수요도, 필요도도 굉장히 높은데요. 수익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은 서비스이기도 해 오랫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었어요. 일반적인 테크 기업도, AI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업도 아니었던 어필이 직접 나선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난민과 이주민의 권리를 위해 법정 안팎에서 활동해온 만큼, 이들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해 권리를 포기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불이익을 겪는 현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ASKOVISA는 비영리 활동가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남기는 것 같아요. 설령 기술을 잘 모르더라도,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그 문제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현장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

현재 ASKOVISA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아랍어, 프랑스어, 한국어까지 9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언어를 도입해 접근성을 낮출 예정이라고 해요. 혹시 주변에 꼭 필요한 정보를 찾고 있는 이주민이 있다면, 이 어플을 추천해 주세요! 

📱 ASKOVISA 다운로드
iOS: https://apps.apple.com/kr/app/askovisa-korea-entry-chatbot/id6753971986
Android: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kr.or.askovisa

💻 웹 상에서도 이용 가능해요!
https://askovisa.or.kr/